상록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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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쁜 녀석들
작성자: 성기만목사   등록일: 2015-01-02 06:51:54   조회: 2942  


몇 년 전 가을 6살 된 남자아이 입소의뢰가 들어왔습니다

중학교에 다니는 외삼촌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먹이지도 않고
씻기지도 않고
방임되고 있다고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가 되어
상록수마을에 입소의뢰 되었습니다

여러 기관에서 수소문해서
아이 엄마를 찾았는데 20대 초반의 미혼모였고
아이의 아빠는 누군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친정집에 아이를 맡겨 놓았으니
신경쓰고 싶지 않다고 하는데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집에 찾아가 보니
아이 엄마의 동생만 놔두고
부모들도 집을 나가버린 상황이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가정이 해체되어
서로 책임지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가정의 상황이 그래서였는지
녀석은 공격적이고 항상 대들고 싸움만 하려는 성향이었습니다

배변 훈련이 되지 않아 거의 매일 이불에 소변을 보아서
힘들게 하기도 했습니다

어른에 대한 불신 때문인지
무조건 대들어서 어른들과는 일상적인 대화가 힘든 정도였는데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담임선생님께도 똑같이 해서
여러 차례 청지기가 불려가기도 하고
상담을 받기도 햇습니다

그래도 녀석이 심성은 착한 편이어서 차츰 좋아져 갔고
초등학교 2학년인 지금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만큼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 비슷한 처지의 한 학년 아래 동생이 들어왔는데...
위치가 사람을 만드는 것인지...

차근차근 가르치기도 하고 때론 야단도 치며
데리고 노는 것 보면
기특해서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거의 매일 투닥거리며 싸우지만
두 녀석 모두 일반적인 가정의 아이들과 다름없이
정상적인 모습들을 갖추어 갑니다

아이들에겐 잘못이 없습니다

정상적인 가정만 있다면
가족만 있다면 아이들은 예쁘게 자라납니다.
가족의 쓰임새
아빠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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