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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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의 쓰임새
작성자: 성기만목사   등록일: 2015-01-02 07:04:49   조회: 1959  


가족은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되더라도
가족이 있기에 버틸 수 있고
이겨낼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인 것입니다

상록수마을에 입소하는 아이들의 가장 안타까운 점이라면
그 마지막 희망이어야 할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상록수마을에 와서
가족의 정을 느끼고 잘 자라주면 더 이상 바랄게 없겠지만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가족일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더 안타까울 뿐입니다

상록수마을 청지기들은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오늘도 아이들과 가족으로 남기를 바라며
아이들의 아픈 기억을 끌어안으려고 노력합니다

6살 때 입소한 초등학생 남자아이는
친부는 누구인지모르고 미혼모였던 엄마가 맡겨 놓고 간지 5년이 넘도록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아
엄마 얼굴을 잘 기억 못하면서도
막연하게 그리워만 합니다

항상 불만이 많고
좌충우돌 아무하고나 잘 싸우던 녀석이
아래로 동생들이 들어오며 형이 되니 철이 들어가는지
최근에는 제법 의젓해졌습니다

어른들에게도 늘 퉁명스럽게 대답해서
걱정이 많이 되었었는데
가족이 된지 5년이 넘어가며
조금씩 친근하게 다가오기 시작해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서
수신자 부담 전화로 전화를 해서는 다리를 다쳤다는 것입니다

최근 많이 좋아지기는 했어도
퉁명스러운 녀석인데
전화까지 했기에 많이 다친 줄 알고 달려가 보았더니

살짝 긁힌 정도인데
다른 아이들처럼 나도 부르면 올 사람 있다고
보여주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합니다

웃기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했지만
녀석이 이제 가족의 쓰임새(?)를 알아가는 것 같아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작심1일
예쁜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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