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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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곱하기 10은 몰라요
작성자: 성기만목사   등록일: 2015-01-02 07:20:16   조회: 3498  


상록수마을은 일반가정과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장점이 있는 그룹홈입니다

외적인 모습만 일반가정과 똑같은 것이 아니고
느끼는 감정이나 소소히 일어나는 일도 일반가정과 똑같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입소하면
큰아이들에 비해 가르치고 챙겨주어야 할 것들이 많아서 힘들게도 하지만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가르쳐가며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와 보람은 더 많이 느끼기도 합니다

중학생이 되어 상록수마을과 인연을 맺은 아이들 중에는
대부분 방임 된지 오래되어
아주 기초적인 학습이 되지 않은 채 입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학교에 보내면서 구구단을 가르쳐야 하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상록수마을 가족이 되는 아이들은
부모와 일찍 떨어져 측은하기도 하지만
더 험한 일을 겪거나
오랜 시간 방임되기 전에 보호받게 된다는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다행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구구단을 외워야 할 때가 되면
상록수마을은 몇 주간 온 가족이
리듬에 맞춰 구구단 외우는 소리를 들어야만 합니다

공부에는 전혀 흥미가 없던 큰 녀석들도
외우던 동생들이 틀리면 아는 척을 하며
형답게 가르쳐 주기도 하는 유일한 기간이기도 합니다

후원자분께서 컵라면 6개들이 10박스를 가지고 오셨는데
구구단을 외우던 녀석이 뛰어나와 인사를 하고 나더니
“목사님 컵라면이 54개 보다 많아요”

녀석은 구구단을 다시 외우며 확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구구단 6단은 6×9까지만 있기 때문에 10박스는 계산이 불가 했습니다

가족들 모두 함께 한참을 웃었습니다

상록수마을의 소소한 웃음도 일반가정과 똑같습니다.
작심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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